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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의 일본 출간에 대한 감회
2012년01월02일(月)22시29분
リナ

 안녕하십니까. 나카자와 케이 씨의 독자분들께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몹시 기쁩니다. 저는 서울에 살면서 소설을 쓰는 강영숙입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저의 장편소설 『리나』가 출간되어 열흘간 도쿄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6개월간 지냈던 동경대 앞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오래된 여관을 숙소로 정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새로운 장편소설 연재도 시작해야 하지만 노트북도 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멍하니 길을 걷다가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잘 들어보자, 내 마음에서 울리는 소리들을 잘 들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도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오랜만에 나카자와 케이 씨를 만나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그녀가 새로운 소설에 대한 구상을 들려주었는데, 순간적으로 질투가 일어날 만큼 새로 씌어질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가라면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는 것이겠죠.
제가 『리나』를 구상할 무렵 한국에는 일명 코시안osian)이라고 부르는, 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 또는 아시아 이주 노동자의 자녀를 일컫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 흔히 탈북자라고 칭하거나 ‘새터민’이라고 칭하는 북한 이탈 주민이 많아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리 말씀드리자면 『리나』는 탈북자들의 탈북 경로를 따라가며 쓴 르뽀 류의 소설이 아닙니다. 제가 어떤 우연한 계기로 탈북 소녀 두 사람을 만났을 때 한 소녀는 자신의 라이프 스토리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 소녀는 마치 배우처럼, 자신이 탈북 소녀를 대표하는 배우라도 되는 것처럼 제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미리 생각하여 열심히 많은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얘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저의 경우는 첫 번째 만난 탈북 소녀와 함께 있는 시간에 소설에 관한 더 많은 상상력이 발동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살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얘기, 그것이 가지는 현대적 의미의 노마드nomad적 삶, 여성의 성장사 혹은 저 자신의 성장사, 몸과 재해의 문제, 발전과 풍요의 문제 등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소설을 쓸 때는 소설의 결과가 가져올 의미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매일 썼고 주인공인 리나와 함께 유랑했으며 살기 위해 매일 거짓말을 하고 매일 국경을 넘었습니다. 소설이 다 끝나갈 무렵 저는 정말이지 심한 근육통, 온몸이 떨려 담요로 몸을 감고 있어야 하는 이상한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렇게 심각하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일본에서 출판된 책에는 아쉽게도 빠져버린 내용이 바로 ‘작가의 말’입니다. 저는 다음의 짧은 문장으로 리나를 소개했고 그것으로 작가의 말을 대신했습니다.

리나는 두 개의 달을 갖고 있습니다.
한 개의 달은 비록 피를 흘리지만
또 다른 한 개의 달은 워낙 스펙트럼이 다양해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리나는 살기 위해, 팔려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지어냅니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로, 노래로 자신을 꾸며내는 리나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거짓말은 물론 살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쩌면 리나의 그런 보편적인 생명력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감히 탈북자들의 어려운 결단에 대해 그 험난한 여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사실 마땅한 일이 아닙니다. 이 소설은 어쩌면 알레고리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단편적 은유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그냥 리나의 이야기이고 저의 이야기입니다.
언제 또 나카자와 케이 씨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게 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빨리 닿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2011. 12. 8.
도쿄에서 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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